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말 처럼 쉬운일은 아닌가 보다. 근래 브라질 국채를 다시 시작한지 1년3개월이 지났다. 1년여 전에 산 채권들은 재미를 쏠쏠히 봤다. 환율이나 금리의 변동이 아무 것도 없었어도 그때 수익률로만 계산해도 12.5%/년 이었으니 약 15%의 수익은 발생했을 것이다. 게다가 수익율이 12.5%에서 지금 6.5%대로 내려 앉았으니 자본 차익이 무릇 기하이겠는가? 환율도 한 때 4.14에서 3.8 대로 떨어졌으니 쌍끌이 어선도 아니고 쌍끌이에 3중 그물코로 수익을 걷어들이는 형국이니 실제로 얻은 수익은 아닐지라도 계산상으로마 흐믓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내가 투자를 권유해서 채권을 산 사람들은 환호를 하다가 조금지나니 조급해 지기 시작하였다. 위험은 언제 올지 모르니 항상 분산 투자하고 분할매수하라.라고 권하며 본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의 1/10만큼 만 투자하게 했다. 그러나 시장은 내가 원하는 방향 만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니고, 또 내가 원하 방향으로 변해 갔다고 하여도 그렇게 변했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 시장이다. 분산 투자한다고 하여 시차를 두고 투자를 한 것이 서너번 그러니 원래 계획한 금액의 반 혹은 1/3도 못 투자하고 시장은 많이 올라버린 것이었다. 그 달콤함에 취하여 또 언제 투자하냐고 한동안 성화였다. 그 걸 알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이 사람아.
그 동안 연금개혁안이 우려와 다르게 빠른 시간내에 통과가 되고 경제 상황도 좋아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우려할 만큼 나빠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버티기를 하는 시간이 짧지만은 않았고 재미있지도 않았다. 투자는 공포에 사서 환호에 파라는 격언이 있다. 그러나 공포와 환호는 쉽게 오지 않는다. 공포가 일상이 되면 왠만한 공포가 와도 공포스럽지가 않고 환호가 보편화 되면 왠만한 좋은 상황에도 환호가 터지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금리가 내리면 환율이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환율이 내리고 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평균이 되어버리는 그저 그런 지루한 상황이 흘러갔다.
작년 9월부터 매일 채권 가격과 환율을 기록해오고 있다. 이렇게 단순한 일을 꾸준히 해오다 보면 흐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나보다.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제 환율이 4.2225/1$가 되었다. 그제 4.1910에 비하여 0.0316이 오른 것이고 약 0.75%가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도 하루에 10원이 변동하는대 10원이면 거의 1%가 변동하는대 이게 무슨 대수라고? 그러나 11월 초와만 비교해도 11/1일 환율이 3.9864로 현재와 0.2362로 약 5.5% 차이가 나고 금리는 25년 만기 기준으로 5.830%에서 6.450%로 0.62%가 올랐고 채권가격으로 계산하면 1,211헤알에서 1,187헤알로 24헤알이 떨어져 경과이자를 감안하면 약 3%의 절하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환율과 금리를 감안하면 한달도 안된 사이에 약 8%의 평가가 절하된 것이다.
그런대 현재 환율이 인상되는 요인이 모두 추상적이고 외부적인 요인들이다.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전임 좌파 대통령 룰라의 석방과 정계 복귀는 브라질도 이러한 정치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연금개혁은 마무리됐으나 유전 입찰 흥행 실패에서 보듯이 민영화 등 차기 경제개혁은 불확실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하는대 이런 이유들은 전부 간접적이고 외적인요인들로 대형투자자들이 시장을 흔들때 사용하는 수법과 단어들이다. 정말 브라질 경제상황과 자금상환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한 환율은 제대로된 시장가치에 수렴할 것으로 나는 믿는다. 물론 환율이 좀더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현재 수준까지는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 내 믿음인 것이다.
여기에 현재 기준금리는 5%인데 연말에는 금리 인하계획까지 있다고하니 현재 한달 사이에 오랐던 수익율은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므로 이러한 것을 복합적으로 계산해 봤을 때 1월 1일 이자 5%를 받으면 권리락 되었던 가격은 빠른 시일 안에 제자리로 돌아 올 것이고 채권을 사고 팔 경우 발생하는 약2%의 비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3개월 정도에 5%의 수익은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을 수있다.
그래서 오늘 많이는 말로 약 1만불만을 투자해 볼까하는 계획을 하고 투자 종목을 골라 보았다. 투자 종목이라 해 봤자 21, 23, 25, 27, 29냔 만기물 5 종류 밖에 더 있겠는가? 이 5 종목 중에 단순이 환율에 베팅을 하는 것이라면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21년 물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 일이고 글리와 환율 변동을 같이 고려한다면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가장 큰 29년 물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 일 일것이다. 그러나 단지 환율 변동 만으로 수수료를 제외하고 5%이상 수익을 내기 위하여는 환율이 3.8~9대로 내려가야 하므로 변동폭이 상당해야하고 금리는 연말에 기준금리를 현 5%에서 4.5%까지 내릴 수있다고는 하지만 현 경제성장율이 1대 내년 전망치를 2% 까지로낮게 잡아논 상태로 글리를 자꾸 낮추면 환율이 내려가기 힘이 든 상황으로 무한정 낮출 수만은 없는 상황이므로 금리를 낮추대 큰 베팅을 할 용기는 없으므로 해결책으로 그 중간인 25물에 투자하기로 하였다. 참 모처럼 만의 투자이다.
지금까지 투자해 온 것은 팔지 않고 모두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 변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투자한 자금도 회수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확인하기 위하여 3개월 정도 후에 net 로 5%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면 실험 삼아 팔아 볼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또한 지금과 다르게 환율이 계속 빠져 4.5를 돌파하면 다시 만불 쯤을 더 투자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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