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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6. 17:43 창고/뉴스

박스권 장세 고수익 기대자금 유입…증시 하락에 하락폭 2배

박스권 증시에서 투자금이 몰렸던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대박'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평균보다 배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이다. 증시 회복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레버리지 ETF란 ETF가 추종하는 지수보다 수익률이 2배가 되도록 설계된 펀드다. 상승할 때는 지수보다 2배 오르지만 떨어질 때도 2배 만큼 떨어져 고수익·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파생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18종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1.8%, 3개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1.8%로 나타났다. 

코스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5,560원 275 -4.7%)'의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41.5%를 기록했고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5,840원 235 -3.9%)'도 같은 기간 운용 수익이 41.8% 하락했다.

코스닥150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최근 3개월 간 마이너스 40%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났다. 코스피200과 코스피200선물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ETF도 10%대 하락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운용 수익뿐 아니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의 경우 5월 초 1만2775원이던 가격이 5일 현재 6030원대로 절반가량 떨어졌다. 코스닥150과 코스닥150선물을 기초로하는 다른 레버리지 ETF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특히 제약·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150의 경우 코오롱생명과학 (20,600원 100 0.5%), 신라젠 (15,300원 6550 -30.0%) 등의 악재로 더 큰 손실을 입었다.

문제는 최근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상당히 유입됐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ETF 18종에는 최근 3개월 동안 839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최근 1개월 동안에도 설정액이 3404억원 늘었다. 

레버리지 ETF 중 설정액이 1조9640억원으로 가장 많은 'KODEX 레버리지'는 3개월 간 1860억원이 유입됐고,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설정액은 같은 기간 5950억원이 불어나 1조4990억원이 됐다.

ETF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이어진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이 본격화한 지난달 초부터 지난 2일까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21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2184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시기에 레버리지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평단가를 낮추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증시가 반등할 거란 기대감에 투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싸움인데 레버리지는 단기간 반등하지 않으면 장기 싸움에서는 질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장이 불확실할 때는 자신이 가진 자금의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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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6. 17:40 창고/뉴스

[행동재무학]<270>코스닥 시장 전체 흐름과 따로 노는 ETF의 기초지수…바이오주 편중으로 대표성 상실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증시에서 특정 종목 대신 시장 전체 흐름을 따라가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ETF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주식처럼 실시간 사고 팔 수 있다(=환금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실제로 국내에 상장된 ETF의 자산규모, 주식시장 대비 ETF 비중, 상장 좌수 등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순항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ETF는 지난해 말 총 410개에서 올 6월 말 총 430개로 늘어났고, ETF 순자산총액은 40조9694억원에서 41조5172억원으로 증가했다.

ETF는 목표로 하는 주가지수(기초지수라 부른다)의 움직임을 그대로 추적(혹은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도록 만든 투자상품이다. 쉽게 말하면 인덱스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인덱스펀드는 목표로 하는 시장 전체의 흐름을 쫓아가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에 해당 주가지수 흐름대로 수익률이 결정된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펀드매니저의 역량과 판단에 전적으로 좌우된다.

예컨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ETF 중 거래가 가장 많은 ‘KODEX 200’은 코스피200지수(기초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추적하도록 만들어졌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ETF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KODEX 코스닥 150’은 코스닥150지수(기초지수)를 완전복제하도록 설계돼 있다.

국내에 상장된 ETF는 KODEX(코덱스)와 TIGER(타이거)로 불리는 ETF 상품들이 가장 활발히 거래되면서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KODEX는 삼성자산운용이 만든 ETF 상품 이름이고 TIGER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상품명이다. 예컨대 코스피 시장에선 ‘KODEX 200’과 ‘TIGER 200’이 대표 ETF이고, 코스닥 시장에선 ‘KODEX 코스닥 150’과 ‘TIGER 코스닥 150’이 대표 ETF다.

그런데 올 상반기 코스닥 대표 ETF에 투자한 사람들이 의도치 않게 큰 낭패를 보게 됐다. ETF는 특정 종목을 골라서 투자하지 않고 시장 전체 흐름을 쫓아가도록 설계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최소한 시장 평균수익률 만큼은 성적이 나와야 한다.

올 상반기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2.20%였다. 그런데 코스닥 대표 ETF인 ‘KODEX 코스닥 150’과 ‘TIGER 코스닥 150’의 상승률은 각각 –13.94%, -13.56%였다. 코스닥 시장 전체 흐름을 쫓아가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주행하는 황당한 결과가 나왔다. 코스닥150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는 'KBSTAR 코스닥 150'(KB자산운용), 'ARIRANG 코스닥 150'(한화자산운용) 등 여타 코스닥 ETF들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이유는 이들 ETF가 추적하는 기초지수의 급락 때문이다. 이들 ETF의 기초지수는 코스닥 시장 전체 지수가 아니라 코스닥150지수다. 코스닥150지수는 코스닥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 유동성, 업종 분포 등을 고려해 선정된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로 코스닥 시장의 대표 지수다.

그런데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도록 만들어진 코스닥150지수가 올 상반기 –13.16%나 하락하며 코스닥 시장 전체 흐름(+2.20%)을 따라가지 못하고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유는 코스닥150지수의 구성 종목은 바이오주의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바이오주가 지난 4월 말 이후 폭락에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코스닥150지수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6월 두 달간 –25.3% 폭락했고,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신라젠도 같은 기간 –24.5% 급락했다. 코스닥150지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된 에이치엘비는 6월 말 이틀 연속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두 달새 무려 –57.9% 폭락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말 미국 자회사인 LSK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위암 치료제 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회사 측은 임상 실패가 아닌 임상 지연이라고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심리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외에도 헬릭스미스(-35.2%), 메디톡스(-19.5%), 제넥신(-24.2%) 등도 줄줄이 –20%를 웃도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 전체 상승률이 2.20%인데 코스닥 대표 ETF 수익률은 평균 –13%대를 면치 못했다. ETF의 기초지수 수익률이 시장 전체 흐름과 너무나도 크게 어긋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수료를 줄이고 코스닥 시장 전체 흐름을 따라서 시장 평균수익률 정도를 기대하고 코스닥 대표 ETF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전혀 의도치 않게 커다란 평가 손실을 입으며 낭패를 보고 말았다.

코스닥 대표 ETF를 설계한 운용사 입장에선 ETF의 기초지수 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 ETF 운용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기에 사실상 비난을 받을 소지가 없다. 실제로 ETF와 기초지수 간의 괴리율이나 추적오차는 크지 않았다. 기초지수인 코스닥150지수가 문제인 것이지 기초지수 흐름을 그대로 쫓아가도록 설계된 ETF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셈이었다. 문제의 근원은 코스닥 시장을 대표해야 하는 코스닥150지수가 올 상반기에 대표성을 상실한 데 있었다.

코스닥150지수의 대표성 상실은 코스피 시장과 비교해보면 더 잘 드러난다.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39%였고, 코스피 시장의 대표 ETF인 ‘KODEX 200’과 ‘TIGER 200’의 상승률은 각각 4.67%, 4.78%로 코스피 시장 전체 수익률을 조금 상회했다. 'KBSTAR 200', 'ARIRANG 200', 'KINDEX 200' 등 여타 코스피 ETF들도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는 코스피 시장 전체 지수가 아닌 코스피200지수(기초지수)를 추적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코스피200지수의 올 상반기 상승률은 5.92%였다. 코스피200지수는 코스피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 시장 및 업종 대표성, 유동성 등을 고려해 선정된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로 코스피 시장의 대표 지수다.

코스피 시장을 대표하도록 만들어진 코스피200지수는 올 상반기에 5.92% 상승하며 코스피 시장 전체 흐름(+4.39%)에 잘 부합했다. 따라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지수로 설계된 ETF들도 코스피 시장 흐름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보였다.

지금 코스닥 ETF 투자자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사안은 향후에도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엄청난 괴리 현상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코스닥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지수가 바이오주에 편중된 본질적인 문제점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바이오주의 하락은 6월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일 한미약품은 얀센이 지난 2015년에 기술이전 받은 비만·당뇨치료제(HM12525A)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의 규모는 총 9억1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다. 이 치료제는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체중감소는 목표치에 도달하였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서 혈당조절이 얀센의 기준에 미치지 못해 반환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에이치엘비 임상 실패 쇼크에 이어 한미약품까지 신약 개발에 실패하면서 임상 진행 중인 바이오 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TF를 투자하는 목적은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좌우되지 않고 시장 전체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현재 코스닥 대표 ETF는 기초지수가 바이오주에 지나치게 편중되는 문제점 때문에 당초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는 엉뚱한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은 앞으로 코스닥 대표 ETF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큰 요인이다. 코스닥 ETF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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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21. 15:44 창고/자료

[광화문]친절한 대만택시, 불친절한 베이징택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입력 : 2018.10.21 14:13
택시는 한 국가의 얼굴이다. 공항에서 탄 택시가 그 국가에 대한 첫인상을 좌우하기도 한다. 

최근 가족들과 대만을 다녀오면서 이를 여실히 느꼈다. 여행 내내 만난 대만의 택시 기사들은 한결같이 친철했다. 아무리 짧은 거리를 가더라도 싫은 내색이 없었다. 짐이 많아 숙소에서 근처 지하철역까지 5분 거리를 타게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렵사리 목적지 얘기를 꺼냈는데 택시 기사 분은 되레 공항 가는 길인지를 묻더니 가장 편리한 지점에 우리를 내려줬다. 상인들,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밝은 얼굴로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대만 여행은 그렇게 '친절'로 각인됐다. 

친절에 취했던 행복감은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직후 여지없이 깨졌다. 공항에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 거주지인 '왕징'을 도착지로 말하자 기사분의 얼굴이 한순간에 일그러졌다. 왕징까지는 택시로 약 30분 거리. 베이징 외곽에 있는 공항까지 왔는데 목적지가 너무 가깝다는 불만의 표시였다. 택시 안은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적막감이 흘렀다. 베이징에서 택시를 타면 흔히 겪는 일이지만 가족과 함께 있는 경우는 특히 신경이 곤두선다. 베이징에서 살면서 받는 인상도 '공항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도시 곳곳에서 만나는 무표정한 얼굴의 공안들은 고압적이기 일쑤이고, 식당이나 상점을 가도 친절을 경험하기 쉽지 않다. 

지금도 한 국가라고 주장하는 중국과 대만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주변에 알 만한 분들께 물었더니 여러가지 답이 돌아왔다. 가장 많은 답변은 대만이 청일 전쟁 이후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 친절한 일본 국민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음으로 체제 차이를 든다.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가 국민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견해다. 공산당 1당이 주도하는 중국은 경제 면에서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개혁 개방을 추진했지만, 사회,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사회주의 색채가 강하다. 당이 국가 보다 우위에 있고 당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체제 비판이 금기시되고, 사회 통제도 강하다. 언론 검열은 물론이고 대중들이 인터넷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글들도 대부분 통제를 받는다. 이런 억압적인 분위기에서는 아무래도 친절한 시민 문화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친절도 하나로 체제의 우열이나 국민의 삶의 질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 부터해서 그 체제가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가 같을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중국이 개혁 개방 40주년을 맞는 등 체제 보완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서구사회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이런 차이가 불친절과 같은 국민성으로 나타난다면 그냥 '차이'로 끝날 수도 있다. 중국이 불친절해서 싫다면 그만큰 덜 가면 된다.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심각성은 중국 스스로가 판단할 일이다. 

문제는 차이가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할 때다. 대표적인 것인 무역과 경제다. 국가 주도의 중국식 경제가 보조금 지급, 기술 탈취, 외국기업 차별 등으로 불공정한 환경을 만들어 자국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 그냥 두고 보기 어렵다. 피해국이 이를 제어할 힘이 있고 그 상대가 잠재적인 패권 경쟁국이라면 더욱 그렇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시작한 배경이다. 

공은 중국에 있다. 이상적인 것은 시스템의 '차이'를 지키면서 미국이 납득할 만한 카드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당과 정부가 경제에 대한 장악력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런 카드를 찾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그렇다면 차이를 줄여야 하는데 이도 쉽지 않다. 체제가 흔들리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의 선택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세월이 참 많이 변했는가 보다. 중국에서 20년간 생활하다가 귀국한지도 벌써 5~6년이 흘렀으니 말이다. 출장으로 수교도 안된 중국에 왔다가다 하다가 수교와 함께 중국 주재원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 때는 많은 것이 낫설고 불편했었다. 상점에서 고객이 왕이 아니라 판매원이 상전이었던 시절, 내국인과 외국인의 요금이 달랐던 시절, 외국인과 내국인이 사용하는 화폐가 달랐던 시절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기사에 택시에 대한 것이 나왔으니 택시 타는 것을 한번 회상해 보자.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러시아워나 대중교통이 끝날 시간에는 택시 잡는 것이 복권 마추는 것과 비슷하여 차도 이차선 까지 나가 따블, 따따블을 외치며 가는 길에 합승을 못하면 왜 승객인 내가 미안해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따블 다음에는 쓰리배나 세배일 것인대 어떻게 통크게 따따블로 올라가는지 그렇게 택시 잡는게 절박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짐이 많거나, 골목으로 들어가야하는 곳으로 갈 때면 얼마나 운전기사 양반의 눈치를 봐야 했었는지, 그래도 어렵사리 꺼낸 말에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오면 괜한 말을 꺼내 계면적은 표정으로 내려 골목길을 걸어들어가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 때 주된 교통수단은 당연히 택시였다. 출퇴근 시간이 되면 차도에 차는 안보이고 차도 가득히 빽빽하게 자전거의 인해전술로 쓰나미 처럼 밀여오는 풍경 TV에서도 많이 보여준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서 양복을 빼입고 서류가방을 든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 자전거 대열에 참여하기에는 좀 그렇고, 대중교통 체계도 그리 발달되지 안은 곳에서 그나마 안전하게 출퇴근할 수있는 교통수단은 택시 뿐이었다. 그렇다고 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고 그냥 깡통이(지금이야 한국에 밀리지 않지만) 굴러 다는 것 같은 버스를 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시내 중심가에서는 큰 건물 앞이나 택시 정류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택시도 잡을 수 있었지만 조금만 외각으로 빠지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택시를 볼 수가 없어 쉽게 택시를 잡을 수는 없지만 콜을 하여 택시를 불러 사용함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었다. 그 때만 해도 도시의 외곽까지는 덜 발달하여 퇴근을 하려면 조금 외각으로 나가 중간길로 어느 정도 들어가는 곳에 집이 있어 한국에서의 마음 가짐으로 샛길로 들어가 달라는 부탁을 할 때는 미안한 마음과 돌아나갈 때 빈차로 돌아가야하는 미안한 마음으로 택시를 타고 했었다. 그러다 어느날인가 중국인 직원과 같이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일이 있었는대 중간에 상점에 들려 물건을 좀 사가지고 들어가야 했었다. 어쩌나 중간에 상점에서 내려 택시비를 정산하고 물건을 사와 다시 택시를 잡으려면 좀 번거로울 텐대 걱정을 하고 있는대 중국인 직원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나를 쳐다본다. 뭐가 걱정이에요 기다리라고 하면 되지요. 그래도 되요? 당연하지요 시간 거리 병산제 요금 방식이어서 기다리는 시간도 요금이 올라가는대 무슨 걱정이에요?  그리고는 중간에 내려 여유롭게 물건을 산 후에 그 택시를 다시타고 집까지 갔다. 그 후로는 자가용을 사용하듯이 중간에 세워 잠깐 물건도 사고 골목길을 꺼리낌 없이 들어가는 호사를 누리며 택시를 사용하였다.

물론 지금의 환경은 그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 때의 택시 운전자의 수입은 도시 평균 월급자 보다 높았다. 그렇게 바쁘게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됬었다. 또 그렇게 아등바등 산다고 손님이 많아지는 것도 아닌 상황이었다. 그러니 그렇게 여유로운 운전이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이 변해 택시 운전사의 소득이 도시 평균 월급자 보다 떨어지는 상황이고 바쁘게 움직이면 그만큼 소득이 오르는 상황이다 보니 시간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어디 한국의 상황과 비교를 하겠는가? 우리나라도 조금씩 개선이 되어가곤 있지만 아직 옛날 습관에서 많이 자유롭지는 안는 것 같다. 

참으로 놀랍다. 대만과 북경의 택시운전사의 태도에서 민주주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를 느끼고 정책의 비판으로 까지 이어지는 기자의 감성과 상상력이 놀랍기만 하다. 물론 어떤 사안에 대하여 느끼는 점은 개개인이 다를 수는 있을 것이다. 나도 최근 중국정부의 덩치만 컸지 속 좁은 행동들에 대하여 비판하고 싶은 심정이나, 그렇다고 아무 것에서나 갔다 붙이는 것은 그 들과 똑 같이 되려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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