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거목
재테크의 기본 여러 금융자산 중에서도 채권을 위주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2019. 12. 6. 18:49 브라질/브라질 뉴스

브라질 국채는 짭짤하지만… 환율이 안도와주네

입력 2019.11.29 03:13


"헤알화 약세 연말로 갈수록 진정… 내년 2분기 後 강세로 전환할듯"

초저금리 시대에 꼬박꼬박 연 7% 이자를 주면서 세금도 낼 필요 없는 투자처가 있을까? 바로 브라질 국채다. 높은 이자율과 비과세라는 매력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7조원 넘게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분산 투자할 때 절대 빼먹지 않는 자산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데 리스크(위험)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 채권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 헤알화 환율 변동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탓에 헤알화 가치가 1년 동안에도 10%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도 오락가락한다. 자칫하면 이자로 번 수익보다 환율 변동으로 손해보는 액수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최근 헤알화 가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언제가 매수 적기(適期)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4개월 만에 12% 떨어진 헤알화… 바닥 다지고 반등할까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헤알당 원화 환율은 277.4원(27일 종가)으로 지난 7월 19일 고점(317.17원)보다 12.5% 하락했다. 연초 이후로는 약 3.7% 떨어졌다. 헤알화 약세 원인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하 속도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금리를 내려 부진한 경기를 떠받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렸고, 연말에도 1차례 더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년 전만 해도 연 14%대에 달했던 브라질 기준금리는 현재 연 5%로 내렸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도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무르자 통화 가치 하락이 지속됐다.

여기에 중남미 각국의 통화 가치 급락이 헤알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8월 아르헨티나의 예비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압승하고, 최근 칠레에서 일어난 반정부 폭동이 장기화하면서 두 국가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브라질 통화 가치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헤알화 가치가 바닥을 다지고 내년에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이슈는 브라질 경제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기준금리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민간 소비 및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헤알화 약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이후 세제 개편안 등 추가 구조 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헤알화가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중 간 무역 분쟁의 완화 조짐도 헤알화 강세 요인이다.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 브라질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달러 표시 브라질 국채 투자, 환율 변동 위험 줄여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초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경우 환차손을 포함하더라도 2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이자 수익이 7~9% 안팎이고, 금리가 내리면서 채권 가격이 올라 자본 차익 수익률이 14%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브라질 국채 투자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환율이 안정되더라도 급등하기는 어렵고, 브라질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되면 채권 가격 상승 여력이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종현 신한금투 연구원은 "연말 기준금리를 1차례 더 내리기 전에 채권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헤알화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것이 걱정되는 투자자라면, 브라질 정부가 발행하는 달러화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자는 헤알화 표시 채권에 비해 연 2~3%포인트 적지만, 환율 변동 위험에 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브라질 달러 국채와 헤알화 국채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 브라질의 신용 등급 상향 조정 시 달러 국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헤알화 환율 변동성을 감안하면 달러 국채의 투자 매력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posted by 거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