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증권은 브라질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헤알화가 단기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브라질 경기 개선 기대감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5일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헤알화가 달러당 4.58헤알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단기간 헤알화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50bp 긴급 인하하면서 미 달러가 약세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더딘 브라질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짚었다.
임 연구원은 “시장은 2020년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면서 소폭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브라질의 수출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철광석과 대두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수요가 감소하면서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브라질의 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나면서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재차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무엇보다 브라질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며 향후 1~2개월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현재 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임 연구원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반면 브라질은 최근 발생하고 있어 단기간 원·헤알 환율이 약세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국과 한국의 사례를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개월 정도 금융시장이 약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다면 향후 1~2개월 정도는 약세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헤알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임 연구원은 “2020년 말 헤알·달러 환율은 4.1헤알까지 안정을 보일 전망”이라며 “브라질의 경기 회복은 지연되고 있지만, 2020년 브라질 경기가 2019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로 갈수록 형성되기 시작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헤알화 강세에 긍정적”이라며 “브라질의 실질 금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면 헤알화 강세를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연금개혁 이후 아직까지 경제개혁에 대한 뚜렷한 성과가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정부의 경제개혁 의지가 높다는 점에서 브라질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 브라질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가지 덫에 빠진 브라질 Global Strategist (0) | 2020.05.15 |
---|---|
브라질 정부 환율 방어 소극적..추가 금리인하 검토 속 헤알화 급격한 강세 전환 가능성 낮아 - NH證 (0) | 2020.02.26 |
헤알화 가치 점진적 반등 전망…당장 브라질 금리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 (0) | 2020.02.12 |
달리는 신흥국 펀드…브라질 펀드만 ‘역주행’ (0) | 2020.01.31 |
추락하는 헤알화…브라질 국채 투자자 `울상` (0) | 2020.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