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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저금리 아랑곳않고 신흥시장 채권금리 고공비행연합뉴스 | 2018.08.30 16:33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선진국 채권이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신흥국 채권금리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신흥시장 채권 수익률은 미국 기준금리가 5.25%로 지금보다 2.6배 높던 글로벌 금융위기 전 2006년의 높은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신흥시장 중심 자산운용사 애시모어 자료에 따르면 독일 국채 5년물 금리는 현재 마이너스(-) 0.23% 수준으로 3.92%였던 2006년 말과 큰 차이가 난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미국 국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2.75% 정도로 2006년보다 2%포인트 가까이 낮다. 12년 전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5.25%였다.

이와 달리 신흥국의 달러 표시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는 4.82%로 2006년 말보다 1.14%포인트 낮고 신흥국 국채 금리도 불과 0.95%포인트 높은 4.76%다.

신흥국 현지통화 표시 채권 금리는 2006년 말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고, 달러 표시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은 아예 12년 전보다 금리가 높다.

이런 격차를 빚은 원인 중 하나는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 대응으로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자국 채권을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린 데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UPI=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UPI=연합뉴스]

그러나 투자자들이 왜 비싼 선진국 채권을 팔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흥시장 채권을 사는 차익거래에 나서지 않는지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존 덴 애시모어 리서치 책임자는 "리스크에 익숙한 투자자라면 연방기금 금리가 5.25%였을 때와 같은 수준의 금리를 보이는 채권시장에 진입하는 게 좋은 투자 기회라고 여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신흥국 채권 금리에 대해 "정상적 신흥시장과 비교해서는 높고, 선진시장과 비교해서는 너무 높다"며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달러가 신흥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여 현지통화 표시 채권을 쥐고 있는 투자자들의 자본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신흥국 통화와 비교하면 선진국 통화는 움직임이 거의 없어 선진국 통화에 대한 신흥국 통화의 변동률은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때를 넘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대해 시장의 과도한 반응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브라이언 카터 BNP 파리바 자산운용 신흥시장 채권 책임자는 신흥시장 채권과 미국 국채 간 금리 격차의 상승은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 이후 신흥시장에서 평균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2배로 늘어났다면서 시장의 과잉반응이 있을 수는 있지만, 디폴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