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와 투자 사이
투기와 투자 사이_ 브라질 국채
투기의 사전적 의미는 "확실한 보장이나 확신도 없으면서 요행이나 어떤 기회를 틈타 큰 이익 얻으려 하는 것"이라 되어 있다.
투자의 사전적 의미는 "이익을 목적으로 자금을 대거나 정성과 노력을 쏟는 것"이라고 되어있다.
이 두 단어는 완전히 상반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닮아있는 구석이 많아 보인다. 근대 도박꾼이 도박을 할 때 돈을 걸면서 어느 정도의 확신도 없으면서 돈을 걸겠는가? 그렇다고 확신에 차서 돈을 건다고 그가 투자를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보물선과 석유를 찾겠다고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들여 바다를 탐사하고 지질을 조사는 일은 도박꾼이 도박에서 돈을 딸 확율 보다도 낮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투기를 했다고 하지는 않고 투자를 한다고 한다.그럼 무엇이 투기이고 무엇이 투자인가?
두가지 기준에 의하여 투기와 투자를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성공 여부이다. 성공하면 투자이고 실패하면 투기인 것이다. 복권을 사도 여러번 마추거나 한번을 마추더라도 큰 금액을 마추어 부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는 복권 투자자인 것이고 실패하여 손해가 났다면 그는 투기꾼이 것이다.
또 하나의 다른 기준은 실패를 했을 경우 그 손실을 감당을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적은 금액의 주택을 샀더라도 그 가격이 하락하였을 경우 손실을 감당해 낼 수 있다면 투자자이고 감당을 할 수 없었다면 투기꾼인 것이다.무론 금액이 커져 빌딩을 샀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하락 시 의연하게 버텨낼 능력이 있으면 투자자인 것이고 버텨낼 능력이 안되면 투기꾼인 것이다.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실패했을 경우 자기가 버텨낼 능력 범위에서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자금을 대는 것은 투자이고 자기능력 밖에서 타인을 따라하는 것은 투기인 것이다.
요새 브라질 국채가 상당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박 혹은 쪽박", "애증의 브라질 국채", "너 믿어도 되니", "세계증시 박살 났는대 너만 잘나가" 등 브라질 국채 관심기사로 도배 되어있다. 그도 그럴 것이 4.2까지 치솟던 환율이 15일 현재 3.73으로 약 12% 평가 절상되고, 10년 만기 국채가격이 884헤알에서 현재 1,003헤알로 120헤알 정도 올라 이도 약 12%정도 가격이 올라 환차익과 매매차익을 합하면 저점대비 약 20%가량 수익이 발생했으니 말이다. 한달 남짓에 20% 수익이면 년 수익율로는 거의 180% 수준이다.
지인들로 부터 요사이 많은 문의가 들어온다. 투자를 예상했던 만큼 채권을 사지 못하였으니 지금이라도 더 사야하지 않겠는가? 혹은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으니 지금 사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잘 알면 내가 지금 실업자이겠는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글을 쓴다 투기와 투자 사이가 무었인가? 지인들이 브라질 국채를 살 때가 8월 말 부터 9월 중순 사이였다. 한마디로 신문에서는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그때 노출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정치적 혼란을 빼고는 다른 지수들은 브라질의 펀더맨탈이 어느정도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대 환율 및 국채의 가격이 과도하게 움직인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금 구매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언제가는 제 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으니 투자 위험성이 그리 크지 않고 수익성이 좋으니 지금 투자하라고 권유를 하였고(이는 확신), 그러나 향후 대선이 어떻게 변하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니 여러번에 나누어 분활 매수할 것을 주문(능력 범위에서의 투자)하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대선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되어 시장이 금방 회복하여 추가 매수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지금의 시장을 분석해 보면 이게 정상적인 환율에 정상적인 가격인 것이다. 사실 지금 투자를 해도 안정성 면에서 큰 위험은 없을 것 같고 수익성 면에서는 선진 금융시장 보다야 당연히 수익성이 좋고 다른 신흥 도상국 상품보다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니 아직 까지는 투자 메리트가 있는 상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불과 한달 전에 비하여 순식간이 가격과 환율이 20%가량 올라있으니 선득 구매하기에는 꺼름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시장이 그렇게 변한 것을 어짜피 계획이 분활 매수 였으므로 지금 가격에서 조금만 변동이 있으면 추가구매를 하여야할 것 같다.
참 언론기관에서는 좀더 냉철하고 깊이있는 분석보도를 해 줬으면 좋겠다. 8웧 말 9월 초 신문기사에는 곹 브라질이 큰일 날 것 처럼 브라질 국채가 곹 부도날 것처럼, 환율이 5~8.0까지 떨어질 것 처럼,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 패가망신할 것 처럼 보도를 해 대더니, 현재는 브라질 국채만한 투자처가 없는 것 같은 기사를 써대고 있다.
금융당국도 브라질 국채가 초 고위험 상품 투기등급으로 분류해 놓고 금융기관에서 상품권유를 못하게 하고 판매도 제한적으로 하게 해 놓았다. 참으로 한심한 조치들이다. 실제 투자에서는 금융당국이 판매를 제한하고 언론기관이 위험을 강조할 때 투자하면 수익율이 높아지고, 금융회사가 투자를 권유하고 언론기관이 그 투자를 칭찬할 때 투자하면 쪽박을 차는 경우가 많다. 채권 구매 시 "설명을 듣고 이해하였음"이란 글씨를 자필로 쓴다고 이해가 되면 다들 경제학 박사가 되었을 것이면 금융손실도 발생하지 안았을 것이다. 그 보다는 금융회사들이 고객들에게 좀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도록하며 좀 더 거래를 투명하게 하여 투자 저변을 확대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도 거래 수수료를 3%이상 받고 환율에서 차익을 발생시키고 채권 가격에서 차익을 발생시키는 거래를 하는 금융기관을 단속하는 것이 더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왜 7조를 넘게 투자한 상품의 현재가를 매일 고시하는 금융기관이 없는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하지 않겠는가?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시장 확립으로 투기가 아닌 투자자들의 저변을 확대하여 건전한 투자생활을 이끌어 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