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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받이 젖히고 싶은데… 비행기 진상인가요?"

거목 2018. 9. 16. 12:21

"등받이 젖히고 싶은데… 비행기 진상인가요?"


오늘 아침 인터넷에서 신문 기사를 하나 봤다. 포털에서 카테고리가 [뉴스]란에 나왔으니 논설은 아니고 기사가 맞는 것 같다.

제목의 질문에 대하여 논쟁이 있으니 결론을 내기 어려우니 " [대신 물어봐드립니다]애매한 비행기 에티켓,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 라는 부제를 달고 결론을 내 주겠단다. 평소에 궁금해 하기도 한 사항이고 친구와도 토론을 해 보았던 일이라 흥미를 가지고 기사를 읽어 보았다.

"#직장인 윤수빈씨(28)는 2014년 5월 한달여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다. 오랜 여행으로 피곤했던 윤씨는 이륙 직후 등받이를 뒤로 젖혀 잠을 청했다. 단잠에 빠지려던 순간 윤씨는 누군가 자신의 등받이를 세게 밀치는 느낌을 받아 눈을 떴다. 뒷좌석 승객이었다. 뒷좌석 승객은 윤씨의 등받이를 연신 흔들어대며 화를 냈다. 윤씨는 "중국인이라 말이 안 통했지만 험악한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등받이를 앞으로 당겼다"면서 "등받이 젖힌 게 왜 화낼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처음 부터 크로 굵은 고딕체 글씨로 인터뷰 내용을 실어 놓았다. 그러나 읽기 시작하는 순간 부터 뭔가 이상할 것 같다는 느낌 들기 시작하였다. "직장인 윤수빈씨(28)는"이가고 시작하는 대 그사람이 직장인이던 아니던 윤수빈이던 김말동이던 28세이던 60세이던 나는 관심이 없고 제목의 주제와도 하등의 연관이 없어 보이는대 이렇게 시작을 한다. 이는 직장인 28세 윤수빈씨 내용을 말하려는 것 보다 내말이 진실이에요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니라, 그렇다고 치고 "2014년 5월 한달여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다"  궅이 2018년 9월에 기사를 쓰면서 2014년 5월 일을 기사와 하는 것도, 유럽 배안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 오는 비행기 안에서 등 알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는 일을 쓰는 것도 이는 사실이에요를 강조하는 것 같은 대 불쾌한 일을 겪었다라고 썼다. 무슨 일인지는 아직 설명 안 했으니 모른 일인대 불쾌한 일로 단정지어 놓았다. 불쾌하다는 것은 상대방이 상식이나 예의 없는 일을 하여 당하는 사람이 느꼈을 감정이다. 상대방이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 이 일을 불쾌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물론 상대방이 올바른 일을 했는대도 내가 불쾌하게 느낄 수가 있다. 내 감정은 내 자유이니까. 그러나 그 올바른 일을 불쾌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후에도 기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기사는 계속 된다. "오랜 여행으로 피곤했던 윤씨는 이륙 직후 등받이를 뒤로 젖혀 잠을 청했다."  마치 등받이를 젖힌 이유가 합당한 근거가 있는 것이라는 이유를 달아 놓았다. 그냥 앞자리의 권한이라고 생각하여라고 젖혔는대 구구절절한 이유를 들어 감정에 호소하여 합당하다는 변명을 하고있다. 그리고는 "단잠에 빠지려던 순간 윤씨는 누군가 자신의 등받이를 세게 밀치는 느낌을 받아 눈을 떴다"  마치 최악의 순간을 기다려 느닷없이 피해를 당한 윤수빈씨의 모습을 그려내려 노력하였다. 그리고는 "뒷좌석 승객이었다. 뒷좌석 승객은 윤씨의 등받이를 연신 흔들어대며 화를 냈다." 윤수빈씨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안았는대 등받이를 연신 흔들어대며 화를 내는 어느 미친놈을 만나게 된다. 이제 백미를 만나게 된다 중국인이라 말이 안 통했지만  어디 인종혐오에 민족 협오 발언까지를, 중국인이 하는 행동이니까 의례 몰상식한 행동을 이란 의미로 까지는 아니었겠지만은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기자입니다. 지들이 학식있고 고상하고 정의롭고 공평하다는. 의사 소통할 말이 안통한다는 것을 알려주려 했다면 외국인 정도로 표현 해도 좋지 안았을까요 설사 그가 중국인임이 사실이라 해도. 그러면서 험악한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등받이를 앞으로 당겼다 했다. 상대방은 험악한 놈이고 나는 교양있고 상식있는 유순한 놈이어서 불쾌한 일을 당했어도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등받이를 당겼단다. 그리고 분하여 등받이 젖힌 게 왜 화낼 일인지 모르겠다"고  궁시렁거렸다고 기사라는 것을 썼다.              

그럼 어떻게 말하는 것이 신문기사 다울까. 그냥 "A씨는 비행기 여행 중 등받이를 젖혔다가 뒷자리 승객이 젖혀진 등받이를 세게 밀치는 느낌을 받아 불쾌하게 느꼈다. 이에 시비가 있었지만 분위기가 험악해져서 더 이상 큰일이 나기 전에 양보하고 등받이를 앞으로 당겼다. 그러나 A씨는 등받이는 내 좌석의 일부분이고 내 좌석의 기능을 내가 사용하는대 뒤 좌석 승객이 간섭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생각했다 "라고 사실만 기재하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서 A항공사 승무원 K씨(28), B항공사 승무원 C씨(29), C항공사 승무원 W씨(25) 의 말을 인용하여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비행기를 자주 못하고 전문가가 아니니까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전문가의 권위를 빌어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는 비록 이름 전체를 밝혔어도 알 수 없었지만 궅이  K씨, C씨. W씨로 표기하고 나이까지 밝혀 공정성과 사실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은 등받이는 좌석을 점유한 앞좌석의 권한이다. 그러므로 뒤 좌석 승객은 그 권한을 제한할 수 없다이다. 이코노미석은 좌석 간격이 워낙 좁다보니 서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긴하지만 뒷좌석 승객 니가 불편하면 너도 등받이를 젖혀 이용하는 걸 권장한단다. 그리고 등받이는 얼마든지 젖혀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자리 승객이 편하게 이용하고 승무원들이 앞승객에게 좌석 등받이를 옮겨달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단다. 그래서 이것이 규정이고 상식이고 에티켓이란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 부터 결론을 알아 봤어. 이쯤 되니 궁금하지 않던 윤수빈씨와 윤수빈씨가 탔던 항공사, 그리고 A,B,C 할공사와 승무원 K씨, C씨. W씨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 중 제일 궁금한 것은 이 기사를 쓴 기자양반이고 이 기사를 싣도록 승인해준 데스크와 신문사도 궁금해 진다.

모든 규정, 규범, 상식, 에티켓은 그 시대와 환경에 마추어 생성되고 변화되어 간다고 생각된다. 환경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게 되는 것이 정당한 이치 아니겠는가? 무슨 지금이 조선 시대도 아니고 남존여비와 종놈 양반 타령한다면 미친 놈일 것이다. 그러나 그 때는 그 것이 법이고 현실이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비행기는 돈 많은 부자들의 교통수단이었다. 비록 갖은 것이 적어 이코노믹석을 탔지만 비행기를 탔다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부자 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비행기 표를 사면 권한이 대단했다. 예약을 해 놓고 타지 안아도 비행기 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통 1년 유효기간 안에는 언제든지 다시 탈 수가 있다. 그리고 어디를 가는대 A항공 비행기를 타기로 하고 비행기표를 사서 갔다 돌아오는대 마은이 바뀌어 B항공사 비행기를 타도 됬다. 그 뿐이었는가 밥도 주고 음료도 주고 술도 주고 선물(카드, 화투, 어린이 장난감, 기념품 등)도 주었다. 우리는 비행기는 의례히 그런 줄 알았다.

그리서 그 때는 비록 이코노믹석을 탔지만 고객을 그렇게 무시하지 않았고 예우를 해줘 좌석 앞뒤간 거리도 일정 규정을 두어 비록 넓고 넉넉하진 안았지만 견딜만한 공간은 확보해 주었다. 물론 그 때도 등받이를 완전히 젖혀 뒷승객과의 마찰이 일러나곤 했지만 그렇게 자주 발생하진 안았다. 앞 승객이 등받이 젖히면 뒷승객이 항의하는 방법은 4가지 정도가 있는대 첫째 직접 말로한다. 그런대 말하기도 껄끄럽고 자칫 언쟁이 벌어져 싸움이 날 경우가 염려된다. 둘째 젖혀진 등받이를 무릎으로 밀어낸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 때는 좌석 간격이 왠만해 무릎이 안 닿는 경우도 있다. 셋째 무릎이 안 닿거나 밀기 힘들 때는 신문을 펴서 보는 척하며 신문 끝으로 앞사람 머리를 건들여 내 영역으로 많이 넘어와 있음을 알린다. 마지막 넷째로는 승무원을 불러 조정을 부탁한다. 어떠한 방법을 취하던 껄끄럽고 불편한 일 이다.

그러나 그 때는 천국이었다. 비행기도 무한 경쟁시대로 돌입하였다. 어느날 갑짜기 저가항공이라는 것이 생겼다. LCC (Low Cost Carrier)란다. 모든 비용을 절감하여 비행기 값을 대폭 낮추었다. 이제 약속한 시간에 안타면 비행기표는 무효야, 다른 항공사론 바꿔 줄수 없어, 밥은 물론 음료와 술도 없어, 아 물은 한잔 줄께 대신 값은 반값이야.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에게는 복음이었다. 이제는 꿈 많은 학생도 부모님이 주는 용돈을 모아 동남아 여행을 갈 수 있다. 혜택이 없으면 좀 어떠랴. 했는대 사람까지 저렴해져 버렸다. 1cm 2cm씩 점차적으로 좌석 간격을 줄여버려 한 명의 승객이라고 더 태울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그래서 적어도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 닫지 않던 것이 이제는 거의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닿고 조금 과장하면 앞좌석이 내 눈앞에 다가와 폐쇄 공포증을 유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비록 이러한 사정을 모두 자세히 알고 구매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짐작하고 비행기표를 구매한 것을. 그놈의 돈의 원수지하고 그 좁은 공간을 참고 있는 상황에서 앞좌석 등받이가 밀려와 내 눈앞까지 덮쳐오고 무릎이 낀다. 그리고 말한단 내 좌석 등받이는 내 권한이라고 그런게 불편하면 왜 이런 비행기를 탔냐고 일반항공(FSC)이나 비지니스 석을 타지. 참 싸가지가 많다. 

니좌석 등받이가 니 권한이면, 내좌석 접는 식판이나 모니터 화면은 내 권한이라고 내 식판이 밀려들어와 내 배를 건딜이고 내가 책이나 다른 물건을 놓고 사용하지 못하며 모니터 화면이 너무 밀려와 모니터를 좀 밀어냈다. 왜? 너는 니 권리만 있고 나는 내 권리가 없냐? 그러면 비지니스 석 타라고 그렇게 편하게 타고 가고 싶으면 니가 비지니스석 타든지 말든하지 왜 다른 사람에게 시비야, 등받이는 내 좌석에 붙어있으니까 내가 마음대로 할 권한이 있다고? 그럼 내 좌석 팔 걸이엔 담배 재떨이가 있으니 비행기 안에서 담배펴도 돼겠네? (언제적에 금연이 실시되었는대 왜 아직도 비행기 좌석에 재떨이가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모든 것을 니 맘대로 해석하니? 

이전에는 앞의 승무원이 한 말이 맞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비지니스 석 승무원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비지니스 석은 등받이를 젖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펴서 누워서 가니까요. 등받이를 펴서 누워서 간다고 뒤좌석 사람이 뭐라하면 그 사람이 정신병자이지요, 일반 FSC 항공 비행기 승무원 이라면 또 이전 부터 그래왔고 그 규정이 바뀌지 안았으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LCC항공 승무원이라면 그렇게 답하는 것은 좀 곤란하지 안을까요? 이는 새로운 규정과 규범, 에티켓이 생겨야할 것 같습니다. 그 것이 아직 정확히 정립되지 안은 지금 승무원에게 부탁하여도 제대로된 중재를 하지 못하고 피하거나 양쪽한 죄송하다는 양해를 구하는 정도입니다.

또한 규정의 문제도 정립해야하지 안을까요? 이렇게 좌석 간격을 줄여 나가다 보면은 이젠 엉덩이만 걸치고 거의 서서가는 입석 비행기가 나오지 안을까요? 저비용도 좋지만 어느정도의 공간을 확보하게하는 규정이나 관리가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 FSC 항공 타 하면은 또 드는 자괴감 그놈이 돈이 원수야.

그래서 윗 기사에서 승무원 항공사가 어떤항공사였기에 그런 의견이 나왔나 궁금했답니다.

그리고 그 기사 안에는 이 내용 외에도  기내식을 놓쳤어요. 다른 사람들 자는 시간에 먹어도 될까요? "YES 등 다른 내용들이 있었는대 일일 비평하지는 않겠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주는 관심과 호기심에서 기사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읽을 수록 기사를 쓰는 자세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하였고 결론은 지 맘대로 조장하는 느낌을 받아 불쾌하기 까지 하였습니다. 적어도 이전에는 기사는 주관이나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만을 적는 것이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대 사람인대 어찌 그렇게만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내 맘대로 조작하는 한계가 쓰기는 기사답게 쓰되 내가 좋아하는 내게 이익이 되는 기사만 내보내고 싫어하거나 불리한 기사는 내보내지 안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면 동료와 후배 기자들은 그 것이 비겁한 것이고 언론 외곡이라는 질타를 하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쓸 때는 기준이 엄격하야 주관이나 의견이 들어가면 데스크의 호된 질책을 듣고 채택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요. 허지만 요새는 주관이나 의견이 들어가 각색되는 기사는 그나마 팩트이지요. 어쩌면 가짜 뉴스까지고 창작해 내 놓는 세상에서.

오늘은 팩트기사인 것 같은 것을 잃어 기분이 꿀꿀한 하루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